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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경매, 나와는 먼 이야기 같았던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관심을 갖고 직접 경매에 참여해 보니, 이 세계가 생각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매력적이더군요. 특히 2025년 현재, 미술 시장은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국내 미술품 경매에 처음 입문하는 분들을 위해, 최신 시장 동향부터 실전 전략, 그리고 제가 직접 경험한 현실적인 팁까지 모두 정리해 봤습니다.

1. 2025년 미술 경매 시장 트렌드 요약
2024년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총 낙찰액 1,151억 원으로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둔화의 여파로 고가 작품 중심의 양극화가 심해졌고, 중저가 시장이 중심을 잡고 있는 형국입니다.
올해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0억 원 이상 고가 작품이 전체 매출의 22% 차지
- **1~5억 원대 중저가 작품 거래 비중 60%**로 실질적 거래 중심
- 온라인 경매 출품작은 감소, 반면 오프라인 경매는 소폭 증가
이는 경매 입문자에게 꽤 긍정적인 시그널입니다. 고가 작품보다는 합리적인 중저가 작품에 접근할 수 있고, 정보와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2. 나에게 맞는 경매 플랫폼 찾기
제가 처음 관심을 가졌던 플랫폼은 ‘서울옥션’이었습니다. 고가 작품 위주라는 특징이 있지만, 경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프리뷰를 볼 수 있어 작품 감상도 겸할 수 있어요. 이후 케이옥션, 마이아트옥션, 아이옥션 등도 살펴봤는데, 각각의 특성이 뚜렷해 입문 자라면 먼저 본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게 핵심입니다.
온라인 경매는 접근성이 좋고 수수료도 낮지만, 오프라인 경매는 작품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전문가와 네트워킹할 기회가 있어 신중한 고가 투자자에게 추천됩니다.
3. 작품 선택 시 체크리스트
처음 경매에 참여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게 ‘어떤 작품을 선택할까’였습니다. 전문가 조언과 경험을 통해 다음 세 가지를 기준으로 삼았고, 이게 큰 도움이 됐어요.
① 검증된 작가: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등 국내 거장은 작품 보존 상태만 좋다면 꾸준한 가치 상승이 기대됩니다.
② 트렌드 반영: 요즘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나 디지털 기반 작품도 빠르게 주목받고 있어요. NFT나 AR 아트도 2025년 현재 유망한 카테고리입니다.
③ 보존 상태 + 인증서 확인: 균열, 변색 없는지 실물 확인 필수. 인증서는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KAPP) 기준을 따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는 처음엔 너무 고가 작품에 끌려서 무리하게 입찰하려다, 프리뷰에서 작은 흠집을 발견하고 중도 포기했던 적도 있어요. 그 후 “보는 눈”이 생겼고, 신진 작가의 작품으로 소소한 낙찰 성공을 경험할 수 있었죠.
4. 경매 참여 실전 절차
경매 참여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다만 처음이라면 이런 절차를 반드시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 회원 가입 및 계좌 개설 (신분증, 재정보증 필요)
- 카탈로그 스터디: 시작가·추정가 확인은 기본
- 프리뷰 기간 방문: 작품 실물 체크
- 입찰 방법:
- 라이브 입찰(현장·전화)
- 온라인 입찰(앱 또는 웹)
- 서면 입찰(최고가 자동 응찰 방식)
- 낙찰 후 수수료: 보통 낙찰가의 10~25% 수준
수수료는 경매사별로 다르므로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좋아요. 전 한 번 낙찰받고 수수료를 생각보다 많이 내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었어요.
5. 2025년 추천 전략 & 유망 분야
- 분산 투자: 고전 미술(70%) + 디지털 아트(30%) 추천
- 디지털 트렌드 주목: NFT 기반 작품, 인터랙티브 아트의 수요 증가
- 해외 진출 작가에 주목: 양혜규, 이불, 김춘수 등 글로벌 전시 이력 있는 작가의 작품은 장기 가치가 높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감각 + 정보 + 인내심입니다. 처음엔 다소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두 번 경험해 보면 확실히 보는 눈이 달라지더라고요.
나의 첫 경매 후기
첫 경매 낙찰은 떨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신진 작가의 유화 작품을 시작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낙찰받았는데, 지금도 거실에 걸어두고 매일 감상할 정도로 만족스러워요. 가격 상승보다 중요한 건, 그 작품이 나만의 예술적 자산이자 취향의 표현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몇 년 후 그 작가가 유명해지면 더 좋겠지만요.